2023년 이후의 5가지 대안 금융 분야 트렌드
이전 포스팅에서 대안 금융(Alternative finance)의 정의와 함께, 대안 금융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함께 살펴본 바 있습니다. 여러 기관 및 전문가들이 전 세계적으로 불어닥친 경제 침체 분위기 속에서, 앞으로 대안 금융의 전망과 가능성에 대해 ‘맑음’이라고 예측하는데요. 금융소외계층에 대한 기존 금융권의 장벽이 더욱 높아지면서, 금융 서비스가 필요한 많은 이들이 대안 금융으로 눈을 돌릴 것이라 본 것입니다.
이 시점에 2023년 이후 대안 금융 분야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에 대해서 한번 예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전 포스팅에 이어 핀테크 매거진의 기사 ‘Fintech innovation and the alternative finance space’를 참고하여 앞으로 대안 금융 분야에서 일어날 수 있는 5가지 변화와 기회에 대해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대안 대출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
대안 금융 분야 중 대출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 전망됩니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은행권의 긴축 재정 돌입으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소비자의 아우성이 여기저기서 들려옵니다. 한국 역시 치솟는 대출 금리와 쪼그라든 대출 시장에 대해 미디어를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을 만큼 현재 제도권 금융 대출 시장은 수요자에게 있어 그다지 낙관적인 상황은 아닙니다. 이 기회를 틈타 P2P 대출 등의 대안 대출 시장이 지금보다 더 영역을 넓힐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2020년 ‘온투법’으로 불리는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법이 시행되면서 P2P 대출 시장이 제도권 대출 시장과 맞먹을 정도로 급성장했습니다. 규제 완화로 인해 접근성 또한 덩달아 좋아지면서 앞으로 자금 융통이 필요한 개인과 중소기업 모두 지금보다 더욱 P2P 대출에 활발히 눈을 돌리게 될 것입니다. 여기에 더해 대출 자동화 및 위험성 분석을 개선할 수 있는 AI, ML과 같은 기술의 발전 또한 대출 분야의 시장 성장을 견인하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AI, ML, DL 등 첨단 기술의 역할 강화
AI, ML, DL 등 혁신적인 기술의 등장은 금융 산업 전반을 완전히 뒤흔들어 놨습니다. 금융 산업은 수익성 강화, 위험성 감소를 위해 새로운 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고도화된 기술은 P2P 대출, 자동화 추천, BNPL 결제 플랫폼, 마이크로파이낸스 등 다양한 대안 금융 서비스 출현의 기반이 되었습니다.
2023년에도 대안 금융 분야에서는 다양한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입니다. 대안 금융 서비스는 기존 금융권 대비 비용과 시간 등의 리소스 절감, 소비자 맞춤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첨단 기술 활용의 지속적인 활용과 고도화가 필요합니다. 세부적으로는 신용 평가 모델 정교화, 대출 자동화, 부정 요인 제거 등에 첨단 기술을 활용하고 금융취약계층에게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지속 가능한 서비스 운영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 예상됩니다.
첨단 기술과의 접목은 대안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과 고객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결과를 가져옵니다.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쪽은 채무 불이행률을 최소화하기 위한 모델을 개발하여 ‘똑똑한 대출’을 제공할 수 있고, 금융 서비스를 받는 쪽은 빠르게 원하는 금융 서비스를 받고 ‘만족스러운 경험’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호 신뢰는 곧 건전한 금융 생태계를 만드는 시작점이 됩니다.
대안 금융 분야 투자 증가
시장 분석가들은 최근 몇 달간 얼어붙은 일반 투자 시장과 달리 대안 금융 시장에 대한 투자는 지속적으로 늘어나리라 전망합니다. 시장 상황이 나아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현금 흐름이 원활해져야 합니다. 따라서, 투자자들이 이러한 부분을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대안 금융 시장을 선택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대안 금융은 기존 제도권 금융에 비해 빠른 속도와 효율성, 비용 절감이라는 뚜렷한 장점이 있습니다. AI, ML, 블록체인 등의 강력한 기술을 등에 업고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것입니다. 물고기가 있는 곳에 뱃사공이 몰리듯, 금융시장이 커질수록 대안 금융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 또한 높아질 것입니다.
핀테크 분야 기업 간 파트너십 확대
대안 금융 분야를 주 무대로 한 파트너십이 활발해질 것이라는 예상 또한 여전합니다. 이러한 파트너십에는 핀테크 기업 간 파트너십 및 기존 기업과 스타트업의 파트너십 등 다양한 이해관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를 두고 미국의 소기업 대상 무담보 대출 기업 Lending Valley의 대표 Chad Otar는 “시중 은행과 대출 기관은 대안 금융 기관을 직접 인수하는 데는 별 관심이 없을 테지만, 대안 금융 기관과 파트너십을 맺는 데에는 적극적으로 나설 수도 있다”라는 의견을 밝혔는데요.
기존 금융권에서도 나름의 고민은 많을 것입니다. 시장의 변화 흐름에 너무 뒤처지고 싶지도 않고, 대안 금융이 제공하는 솔루션 및 서비스와 비슷한 것들을 제공해야 한다는 생각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어찌 되었든, 규제 프레임워크 내에서 대안 대출 서비스를 제도권 내로 편입시키고, 기존 금융 서비스를 재조합하여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데 많은 관심을 기울일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대안 통화로서의 암호화폐 역할론 강화
경기 침체 및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암호화폐 시장도 함께 직격타를 입었지만, 결국에는 암호화폐 시장이 큰 수혜자가 될 것이라는 분위기도 존재합니다. 그것은 바로 암호화폐의 근간 기술인 블록체인의 잠재력 때문입니다. 암호화폐 기반 결제 인프라 플랫폼 Mercuryo의 브랜드 리드 Jaro Popowic는 “여전히 많은 기관과 시장 관계자들이 암호화폐를 도박 수단이 아니라 크로스보더 금융 거래(국가 간 거래) 문제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해결할 수 있는 기술로 간주한다”라고 의견을 밝혔습니다.
전통적으로 경제적 선진국이라 여겨지지 않았던 베트남이 글로벌 가상자산 채택 순위 1위, 동남아시아 암호화폐 연간 거래액 2위를 기록한 것에서 그 맥락을 살펴볼 수 있는데요. 여기에 ‘암호화폐를 통한 해외 송금 유입의 증가’가 큰 요인을 차지하고 있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베트남의 2021년 해외 송금액은 전체 GDP의 약 5%를 상회할 만큼 큰 규모이며, 해외 송금 유입액은 2000년 13억 4천만 달러에서 2021년 180억 6천만 달러로 약 13.7배 이상 상승했습니다. 베트남 내수 경기 침체로 해외 근로자가 늘어나면서 해외 송금액 유입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데, 고가의 송금 수수료 탓에 벌어들인 돈을 일반 화폐가 아닌 암호화폐로 송금하면서 덩달아 암호화폐의 사용 비율이 늘어났습니다. 암호화폐가 전통적인 화폐를 대신해 새로운 금융 거래 수단의 역할을 제대로 하는 셈입니다.
물론 베트남에서는 아직 암호화폐가 합법적 결제 수단이 아닌데다, 암호화폐 자체가 가치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해외 송금이 암호화폐 인기의 절대적 요인은 아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베트남에서 암호화폐가 활용되는 양상을 볼 때 제도적인 부분만 정비된다면 대안 통화로서의 가능성 또한 전망이 밝다고 보입니다. 암호화폐 산업이 궁극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은 누구나 쉽게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는 ‘금융의 민주화’이기 때문입니다.
코드에프와 함께 2주에 걸쳐서 살펴본 대안 금융에 대한 이야기 잘 읽어 보셨나요? 대안 금융이 시장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높은 장벽이 존재하고 나아갈 길도 멉니다. 그러나 다가오는 2023년에 일어날 수 있는 5가지 변화의 기회를 통해 조금 더 기존 제도권에 안착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대안 금융이 제도권 금융과 잘 융합될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합리적인 금융의 혜택을 누리고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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