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형 뱅킹 (Banking as a Service) : BaaS의 개념과 전망

서비스형 뱅킹 (Banking as a Service) : BaaS의 개념과 전망

작성자 hectodata

여러분이 핀테크 앱을 사용해 본 적이 있다면, 계좌나 카드를 개설하기 위해 해당 은행 앱을 깔 필요 없이 핀테크 앱에서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을 겁니다.

이렇듯 은행이 아닌 기업의 플랫폼으로 은행의 금융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구축해둔 것이 BaaS(Banking as a Service)입니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실생활 속에서 BaaS를 많이 접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BaaS의 정확한 개념이 무엇인지, 은행이 왜 BaaS에 집중하고 있는지, BaaS의 모든 것을 알아보겠습니다.


서비스형 뱅킹, BaaS(Banking as a Service)란?

BaaS는 은행, 증권 등의 금융사가 서비스를 기능 단위로 모듈화하여 라이선스가 없는 핀테크 업체에게 제공하는 것을 뜻합니다. 우리가 평소에 사용하는 핀테크 앱에 금융 서비스가 들어있는 상황을 떠올려봅시다. 우리는 앱에서 벗어나지 않고 금융사의 계좌를 개설을 하거나 주식매매를 하는 등 여러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서비스 형태가 BaaS이죠.

BaaS를 이용하면, 금융사는 새로운 고객을 모집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창구를 만들 수 있으며, 핀테크 업체는 금융 라이선스를 획득하기 위한 막대한 인프라 구축 비용 없이도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금융사와 핀테크사가 win-win의 관계를 맺는 비즈니스 협업 구조인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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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aS와 오픈뱅킹의 차이점

핀테크 앱을 통해 여러 금융사의 정보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BaaS는 오픈뱅킹과 유사해 보입니다. 그런데 두 가지 개념은 API 방식을 이용하여 금융사의 서비스를 외부에 제공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니지만, 접근범위에서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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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뱅킹은 단순히 데이터에 대한 접근만 허가합니다. 읽기만 가능한 API를 전달하는 것이죠. 그리고 금융당국의 정책에 따라 API를 개방한다는 것 또한 BaaS와는 다른 점입니다.

반면에 BaaS는 기능에 대한 접근까지 허가합니다. 은행이 비즈니스 수익을 내기 위한 목적으로 주체가 되어 적극적으로 API를 제공하기 때문에 핀테크사는 원하는 형식에 맞추어 금융 서비스를 자사 상품에 통합시킬 수 있습니다.


BaaS의 국내외 사례

해외에서는 이미 몇 년 전부터 BaaS 시장의 규모가 크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BaaS 유형에 따라 제휴 구조나 제공되는 서비스의 모습은 천차만별이지만, 몇 가지 사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해외 : 골드만삭스 🤝 애플 = 애플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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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와 애플이 손을 잡아 2019년 출시된 ‘애플카드'가 BaaS의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국제금융시장에서 투자・증권업무 등의 서비스를 기관투자자들에게 제공하는 다국적 투자은행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는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리테일 사업 확장에 집중했습니다. 하지만 골드만삭스는 기업과 고액 자산가만을 상대했기에 평범한 대중, 즉 다수의 고객 정보가 절실한 상황이었죠. 때문에 충성도 높은 고객을 많이 가지고 있는 애플과 제휴하였습니다. 애플은 애플페이의 사용처를 오프라인으로 확대할 수단이 필요했기 때문에 두 기업의 비즈니스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습니다.¹

애플카드 제작에 필요한 디자인, 브랜딩 등은 애플이 담당하고, 골드만삭스는 신용평가, 예탁 등의 금융 업무를 맡았습니다. 애플카드는 애플 생태계 내 서비스 결제 시 3%, 애플 페이 결제 2%, 그리고 실물 카드 결제 시 1%의 캐시백 혜택을 제공하며 골드만삭스는 해당 사업모델을 통해 2019년 11월 기준 100억 달러의 신용대출을 달성했습니다.²

Fidor Bank(피도르 은행) 🤝 Telefonica Germany(텔레포니카 독일) = O2 Ban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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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디지털 은행 피도르는 BaaS 서비스인 ‘Fidor OS’를 통해 통신회사 텔레포니카와 제휴하여 모바일 뱅킹 앱 ‘O2 Banking’을 출시했습니다. 고객들은 O2 Banking 앱에서 계좌번호가 아닌 핸드폰 번호를 이용하여 송금을 하고 신용카드를 발급하는 등 여러 금융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³

그리고 통신비 지불과 예금 이자가 연계되는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하여 통신회사 고객을 은행 고객으로 흡수하였습니다.

국내에선 아직까지 BaaS 사업모델 구축이 활발한 편은 아니지만, 여러 금융사들이 BaaS의 잠재적인 비즈니스 가능성을 엿보며 여러 방안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KB증권 🤝 (주)웰스가이드 = 마이 머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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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은 핀테크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 강화를 추진 중입니다. 그 시작점이 (주)웰스가이드의 연금 통합관리 앱 ‘마이 머플러'에 KB증권의 비대면 거래 시스템이 탑재된 것입니다.

마이 머플러에 가입하면 나의 연금 현황을 체크할 수 있고, 연금 추가 운용을 위한 KB증권의 비대면 계좌 개설, 추가 납입, 그리고 연금 자문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모든 서비스는 KB증권이 구축한 인프라를 API를 통해 제공하는 BaaS를 도입하여 구현됩니다.⁴

신한은행 🤝 더비즈온 = 중견・중소기업 전문 인터넷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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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은 기업 내 ERP(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을 제공하는 더존비즈온과 업무 협약을 맺었습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주로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하던 인터넷 은행을 벗어나 중소기업에 특화된 BaaS 플랫폼 구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더존비즈온의 ERP 시스템을 통해 중소기업들은 비대면으로 신한은행의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예정입니다. 그리고 생산・재무・회계 등 경영 관리도 비대면으로 처리할 수 있죠. 이뿐만 아니라 양사 간의 데이터 연결을 기반으로 중소기업 대상 중・저금리 자금 지원도 대폭 확대된다고 합니다.⁵


새로운 비즈니스모델? 혹은 시기상조?

BaaS는 은행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 은행권은 전체 수익의 많은 부분을 이자이익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비이자이익은 전체에서 10% 정도로, 30~50%인 글로벌 은행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죠.

게다가 오픈뱅킹과 마이데이터가 도입되고 디지털 기반의 업무 프로세스 혁신이 필수적인 상황이 됨에 따라, 은행이 보유한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BaaS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기존의 은행 서비스가 예・적금, 대출 등에 집중했다면, BaaS를 활용하여 간편결제부터 기업금융에 이르기까지 모든 금융 서비스 과정에서 수익 창출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BaaS는 비금융 업종과의 제휴를 통해 고객 데이터를 수집하는 수단일 뿐, 수익을 내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존재합니다. BaaS는 우리나라에서 일반화된 수익모델이 아니며, 국내 규제 문제와 업종 별 영업환경 차이를 고려했을 때 원활한 수익 창출까지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⁶


앞으로 금융당국이 BaaS에 대해 어떤 정책을 펼칠지, 그리고 은행・증권・카드 등 국내 금융사들은 BaaS를 활용하여 어떠한 사업모델을 구축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코드에프도 BaaS와 관련한 이슈를 관심 있게 들여다보고, 흥미로운 이야기 계속해서 전달하겠습니다 : )

[자료 출처]

  1. 은행, 'BaaS'로 빅테크에 뺏긴 주도권 되찾는다 / 비즈니스워치
  2. 은행과 핀테크 간 새로운 상생 BaaS(Banking as a Service) / 코스콤 뉴스룸
  3. 'BaaS'가 뭐길래...은행들 너도 나도 뛰어드나
  4. KB증권-웰스가이드, 연금자문 서비스 마이 머플러 출시 / 비즈조선
  5. 신한은행, ERP 1위 더존비즈온 지분 투자 / 한경경제
  6. 은행들 '서비스형 뱅킹' 잇따라 나서지만...'수익에 도움 안될텐데' / invest chosun(인베스트 조선)

빅테크 독주 견제할 금융권 新금융플랫폼 확산 / 데일리동방
‘서비스형 뱅킹(BaaS)’ 비즈니스 모델의 부상 / KDB미래전략연구소 미래전략개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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