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베디드 금융(Embedded Finance) : 비금융 플랫폼에 더해진 금융 서비스

쇼핑 앱으로 물건을 구매하는 순간을 떠올려 봅시다. 간단한 비밀번호 6자리를 입력하거나, 생체 인증 수단을 연결해둔 경우 화면에 시선만 맞추면 순식간에 결제가 완료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쉬워도 되는 건가 싶을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죠. 그런데 문득 궁금증이 생깁니다. ‘실물 카드가 있는 것도 아니고, 카드사의 인증을 따로 거치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앱 내에서 결제가 되는 거지?’라고 말이죠.

이는 비금융 회사가 자사의 플랫폼에 금융 기능을 탑재하는 임베디드 금융 서비스를 하고 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오늘은 최근 몇 년 동안 비대면 디지털 금융 시장의 급격한 변화를 이끈 임베디드 금융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임베디드 금융(Embedded Finance)이 뭔가요?

임베디드 금융은 은행이나 카드사가 아닌 비금융 기업이 자신의 플랫폼 내에 금융 서비스를 탑재하는 것을 뜻합니다. 별도의 금융 플랫폼 없이 입출금 계좌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전자지갑이나 00페이 등의 결제 서비스를 쓰기도 하고, 심지어는 대출까지 제공됩니다. 이렇게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기존에 가지고 있던 제품이나 서비스와 함께 제공하는 형태의 금융을 ‘임베디드 금융'이라고 부릅니다.

과거에는 금융이 여러 가지 제약에 의해 하나의 세트로만 제공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점차 기술이 발전하고, 규제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기능별 서비스로 세분화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비금융 기업들은 은행과 제휴를 맺고 금융 서비스 중 일부 기능을 플랫폼 내에 넣게 되며, 임베디드 금융이 탄생한 것입니다.

임베디드 금융의 시장 구조

임베디드 금융은 3개의 주요 참여자에 의해 시장 구조가 형성됩니다. 직접 보유한 자사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대규모 고객에게 제공하는 비금융 기업과 금융 기능을 제공하는 금융사, 마지막으로 이 두 참가자를 연결해 주는 핀테크 기업이죠. 임베디드 금융을 통해 3개의 참여자는 각기 다른 이점을 충족합니다.

  • 비금융 기업
    ◦ 번거로운 거래 과정을 줄이고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편리성이 향상, 최종적으로 결제 완료 비율 증대
    ◦ 방대한 고객 데이터와 금융 서비스를 접목시켜 고객에게 적합한 금융 상품 추천 가능

  • 금융사
    ◦ 비금융 기업을 통한 추가 수수료 확보, 고객 접점 확대

  • 핀테크 기업
    ◦ 임베디드 금융 연동을 통한 수수료 확보

임베디드 금융의 종류와 국내 사례

임베디드 금융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사례도 함께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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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베디드 결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임베디드 금융의 한 종류로, 앱 서비스에서 00페이라는 이름으로 제공되고 있습니다. 임베디드 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면 결제 버튼 터치만으로도 손쉽게 재화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가입하고 최초 한번만 본인의 카드 또는 계좌를 연결하면 되고, 이후에는 세부 정보를 입력할 필요가 없습니다.

국내에는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토스페이 등이 대표적입니다. 배달의 민족이나 당근 같은 서비스도 앱 내에서 전용 페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자체 플랫폼과 넓은 고객군을 보유한 비금융 서비스 대부분이 임베디드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
임베디드 대출

BNPL로 불리는 후불 결제 서비스가 임베디드 대출의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국외에서는 일찍이 애프터페이(Afterpay)나 클라르나(Klarna)와 같은 대형 BNPL 기업에 의해 비즈니스가 시작되어 지금은 대출이라는 인식을 넘어서 새로운 결제 수단의 하나로 자리 매김했습니다.

국내에서는 BNPL이 활성화되진 않았지만 그 가능성을 인정받아 네이버, 토스, 카카오, 쿠팡 등 일부 빅테크 기업들을 중심으로 최대 30만 원단위의 소액으로 운영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BNPL 외에도 직접 구축한 대안 신용평가 시스템을 통해 금융사와 제휴를 맺어 대출 상품을 제공하는 네이버 파이낸셜과 같은 경우도 임베디드 대출의 일종으로 볼 수 있습니다.

📝
임베디드 보험

임베디드 보험은 보험 설계사를 통해 상담을 진행해야 했던 기존의 보험 판매 구조와 달리 비대면 플랫폼을 통해 개인에게 딱 맞는 보험 상품을 비교・추천하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테슬라의 자동차 시스템에서 수집되는 정보를 기반으로 자체 운전자 보험을 제공하는 것이 가장 대표적인 해외 사례입니다.

국내에도 임베디드 보험 서비스를 도입하려는 시도가 많았지만, 금융소비자보호법에 의해 국내에서는 사실상 금지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지난 9일, 인슈어테크 분야의 규제 샌드박스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며 긍정적인 신호탄이 울렸습니다.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회사 오라클(Oracle)에 따르면 임베디드 금융의 시장 가치는 2023년 기준으로 7조 달러(한화로 약 9,150조 원)를 초과하여 오늘날 세계 상위 30개 은행을 합친 가치의 두 배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¹

국내에는 아직까지 핀테크 업계에 적용되는 여러 가지 금융 규제로 인해 결제 외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서비스는 없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점차 규제 완화와 온라인 플랫폼 활성화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어, 규제 완화로 이어지는 것을 기대해 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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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출처]

  1. Why embedded finance is the next big thing / FINTECH FUTUR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