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리포트 1] 오픈뱅킹 이후, 오픈엑스(Open X)의 시대가 온다

오픈뱅킹은 은행의 송금, 결제 망을 표준화시키고 개방하여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으로 모든 은행의 계좌 조회, 결제, 송금 등을 할 수 있는 금융 서비스입니다. 오픈뱅킹은 2019년 12월 전면 시행 이후 2020년 6월 기준 4,000만 명 이상, 중복가입자 수 제외 하더라도 2,000만 명 이상(경제활동 인구 대비 72%)이 사용하고 있습니다.1

금융위원회의 세미나 결과에 따르면 오픈뱅킹 도입 이후, 금융 결제시장 효율성 증대 등 금융산업 전반에 혁신이 촉진되고 소비자 편익도 제고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했습니다. 이어 지난 8월 10일, 금융 당국과 금융권은 신용카드사에도 오픈뱅킹을 활용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혀 앞으로의 오픈뱅킹은 소비자에겐 더욱더 다채롭게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기회로, 서비스 제공자들에겐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각축전이 벌어지는 영역이 될 것으로 예고됩니다.

금융 서비스 영역에서 오픈뱅킹의 도입은 혁신이고 혁명이며 이보다 더 선진의 시스템은 없을 것만 같이 여겨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글로벌 컨설팅 업체 Capgemini와 Efma는 2019년 세계 핀테크 보고서2 에서 오픈뱅킹이 시작도 하기 전에 이미 구식이 될 수 있으며 금융 서비스는 이제 OpenX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오픈 뱅킹도 이제 겨우 시작되었는데 Open X라고요? 그것보다 X는 뭐죠? ​

​시장 참여자가 데이터를 광범위하게 활용하고 다른 참여자와 협력하여 고객에게 원활한 금융 경험을 제공하는 공유 마켓 플레이스를 Open X라고 정의했습니다. 다시 말해 Open X는 경험(eXperience)을 극대화하는 다중 부문 개방형 플랫폼 형태입니다.

모바일 등장 이전까지 고객들은 은행을 통해 은행에서 제공하는 묶음 금융 서비스를 이용해 왔습니다. 모바일의 등장 이후, 다양한 금융 솔루션이 탄생했고 은행에서 제공하는 규격화 된 묶음 서비스보다 고객 맞춤의 빠르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기업들이 탄생하기 시작했습니다. 오픈뱅킹 시대에 진입하게 되면서 기술 기반의 금융 서비스 기업들과 은행이 API를 통해 상호작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늘날, 금융 업계는 사용자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하나의 플랫폼에서 개별 은행 및 개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재 묶음 현상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자료 출처: Capgemini 보고서, 정리: 코드에프

단순히 묶음으로 상품을 제공하는 전통적인 종합 금융 서비스 시대는 끝났습니다. 이미 디지털 변환이 시작되었고, 오픈뱅킹을 요구하는 시장에서, 은행은 서비스 격차를 메우거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핀테크와의 협업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은행과 핀테크 기업들은 오픈뱅킹을 기술 솔루션의 하나로 간주했으며, 이를 비즈니스 전략으로 생각하지 않았지만, 오픈뱅킹은 사실 단기적인 솔루션일 뿐 아니라, 더 주요한 기회들을 이어줄 수 있는 하나의 플랫폼입니다.

오픈뱅킹은 결국 표준화된 API, 고객 데이터에 대한 통찰력을 얻고 효과적인 협업이 가능하게 되는 OpenX 단계로 전환될 것입니다. OpenX는 아래 세 가지를 중점적으로 반영합니다. (Capgemini 보고서는 네 가지로 정리했으나, 세 가지로 간추림)

자료 출처: Capgemini 보고서, 정리: 코드에프

1. 제품 자체보다 고객 경험

고객들은 은행과 상호작용하고 금융 상품 및 서비스를 사용하고 선택하는 방법에 그 어느 때보다 선택권을 갖게 되었습니다. 빅테크 기업들은 이미 제품과 서비스의 전달 방식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금융 서비스 업계는 특히나 고객 중심적이기 때문에 원활한 고객 여정은 기업에 아주 큰 영향을 끼칩니다.

출처:Getty Images

고객은 경험을 기반으로 은행을 평가하고 은행의 권한을 쉽게 취소할 수 있게 되었지만, 은행은 고객의 행동을 예측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합니다. 프로세스 주체이든, 자동차나 주택 구매와 같은 과정의 참여자이든 새로운 생태계에서 은행은 전체 고객 여정의 일부를 서비스에 원활하게 통합해야 하는 것이 숙제입니다.

OpenX 환경은 고객 개개인 개인화 된 선택, 더 높은 투명성 및 원활한 고객 경험을 제공하도록 권장하고 요구합니다.

2. 주요 자산으로 진화한 데이터

원활한 고객 경험은 은행이 고객의 요구사항, 행동 및 개별 여정을 이해하는 데 달려있습니다. 기업들은 소셜미디어와 새로운 기술을 기반으로 고객 데이터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지만, 단순히 데이터를 보관하거나 저장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데이터를 전략적으로 이용하여 새로운 수익과 가치를 창출하고 통찰력 있는 의사 결정을 강화해야 합니다.

넷플릭스는 저장된 고객 데이터 (검색기록, 이전 시청 프로그램)과, 현재 정보 (시간 및 고객 클릭 행동)을 평가하여 약 1억 4천만의 고객을 위한 콘텐츠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출처:Getty Images

핀테크와 빅테크 기업들은 데이터의 현명한 사용을 통해 차별화를 할 수 있었습니다. OpenX시대의 금융 서비스 제공자들은 전문가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새로운 기술을 활용하고 분석, 데이터 관리를 할 수 있게 되었고 안전한 데이터 공유를 통해 데이터 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있습니다.

3. 직접 구축하거나 소유하는 대신 공유 파트너십 (협력)

은행이 OpenX 환경에서 고객 경험을 혁신할 수 있는 데이터 잠재력 극대화 기능을 구축함에 따라 지속적인 혁신의 노력은 당연한 수순이 되었습니다. 데이터 가치를 활용하게 된 많은 은행은 서비스를 구축하거나 구매하는 대신 타사 전문가들과 협력하게 될 것입니다.

시장의 흐름을 단번에 바꿔버린 우버와 에어비앤비의 차량 서비스 및 숙박 서비스 변화의 여파가 다른 산업에서도 공유 경제의 기회를 발견하게 했죠. 아우디, BMW 및 다임러는 Here Technologies와 제휴하여 내비게이션 기술을 자체 개발하는 대신 차량에 통합했습니다. 자동차 제조업체는 핵심 역량에 집중하도록 전문가와 협업을 선호하게 된 것입니다.

OpenX는 내부 구축 또는 구매 대신 은행, 핀테크 시장 참여자 및 기타 기업 간의 파트너십을 가속하여 최종 사용자에게 가치를 제공함으로써 생태계를 활성화할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각 시장 참여자는 자신의 강점을 발휘해야 하며, 고객 구매 여정에서 다른 시장 참여자들의 제안을 활용하면서 리더가 될 수 있는 틈새시장을 찾아야 합니다.

업계가 개방형 시스템으로 변화함에 따라 현재 은행의 앞에 놓인 문제는 어떤 모델을 채택하거나 따라야 하는가가 아닙니다. 대신 핵심 비즈니스 제안을 중심으로, 더욱 근본적인 결론을 도출해야 합니다. OpenX 는 금융 서비스의 미래 생존과 성공에 필수적이며 은행도 이에 발맞추어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준비해야 합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변화하는 금융 생태계에서 앞으로 은행의 역할과, 각 금융 서비스 기관의 위치, API 표준화에 대해서 더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금융결제원 (http://www.fsc.go.kr/info/ntc_news_view.jsp?menu=7210100&bbsid=BBS0030&no=34027)

2. Capgemini는 2018년부터 3년째 세계 핀테크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음. 2019년 핀테크 보고서는 116개의 전통적인 금융 서비스 회사와 은행을 비롯하여 대출, 지불 및 이체, 투자관리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40여 개의 핀테크 업체의 응답을 포함한 글로벌 설문조사를 기초로 작성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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