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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슈퍼앱의 재미있는 이야기 1탄 : 페이팔(PayPal)

작성자 hectodata 2022.11.03

오늘날 우리는 앱 서비스를 통해 송금과 결제를 하고, 계좌도 개설하고, 심지어는 주식과 코인 거래까지 하고 있습니다. 불과 20여 년 전만 해도 이렇게 편리한 금융 생활을 하리라곤 상상하지 못했는데요. 이러한 급격한 변화는 ‘금융 슈퍼앱’이라 불리는 몇몇 글로벌 서비스들에 의해 주도된 것입니다.

앞으로 몇 주간에 걸쳐 핀테크의 흐름을 이끌고 간 글로벌 금융 슈퍼앱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그 첫 번째 주인공은 간편 결제 서비스의 시초로 알려진 페이팔(PayPal)입니다.

페이팔의 시작, 그런데 간편결제 서비스는 아니고요

페이팔은 2021년 기준 257억 5천만 달러(한화 약 36조)의 매출과 3억 9천만 명이 넘는 사용자를 보유한 거대 핀테크 기업입니다. 모두가 익히 알고 있듯이 막대한 매출의 주된 수입원은 페이팔의 간편결제 서비스인데요. 그러나 페이팔의 초창기는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페이팔은 1998년, 스탠퍼드 대학에서 투자 관련 강의를 하던 강사 피터 틸(Peter Thiel)과 창업에 뜻이 있던 개발자 맥스 레브친(Max Levchin)에 의해 탄생했습니다. 맥스 레브친은 최초의 모바일 기기, 팜 파일럿(Palm Pilot)의 보안 기술을 만들어 기업에 판매하려는 사업 아이디어가 있었습니다.

이를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 피터 틸이 공동 창업을 제안했고, 보안용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컨피니티(Confinity)가 설립되었습니다. 그러나 첫 시도는 처참한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팜 파일럿은 가격이 비싼 반면 기능이 매우 제한적이어서 이용하는 사람이 적었고, 기업들도 보안 기술에 관심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둘은 포기하지 않고, 다음 해 또 다른 사업 아이템을 내놓습니다. 데이터를 암호화하여 다른 사람에게 보내는 것이 가능하다면, ‘돈도 그렇지 않을까?’라는 것이 주된 아이디어였죠.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1999년에는 팜 파일럿을 통해 돈을 보낼 수 있는 온라인 송금 소프트웨어 ‘페이팔(Pqypal)’을 출시합니다. 그러나 이것 또한 하락세를 타고 있는 팜 파일럿 기반의 서비스였기 때문에 빛을 보지 못하고 실패의 쓴맛을 보게 됩니다.

갑자기 이렇게 주목을? 오히려 좋아요!

페이팔은 역사의 뒷길로 사라지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주목을 받으며 성공의 물꼬가 트이게 됩니다. 바로 무료로 공개해 두었던 이메일 데모버전을 통해서 말이죠.

팜 파일럿용 송금 서비스를 출시했을 당시, 일반인들이 서비스 구조를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때문에 간단한 프로세스를 경험해 볼 수 있는 이메일용 송금 데모버전을 무료로 풀어 두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이러한 이메일 기반 송금 서비스에 엄청난 반응을 보인 것입니다. 당시 2000년대 초반은 닷컴붐과 함께 온라인 사이트가 부흥하며 온라인 거래량도 급격히 늘어나는 시기였는데, 페이팔이 인터넷 거래에서 느끼던 불편함을 없앨 수 있는 서비스였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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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팔의 성공 가도에 더욱 박차를 가한 것은 이베이(eBay)였습니다. 온라인 기반 옥션을 운영하던 이베이는 ‘어떻게 하면 판매자와 낙찰자 간의 거래를 편리하게 만들어줄 수 있을지’가 늘 고민이었습니다. 우연히 발견한 페이팔은 이베이의 문제점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완벽한 솔루션이었기 때문에 둘은 파트너십을 체결했습니다. 이후 페이팔은 이베이의 공식 결제 서비스로서 폭발적인 성장을 하게 됩니다.

엑스닷컴(X.com)과 페이팔의 만남

페이팔에 대해 이야기할 때 일론 머스크(Elon Musk)와 엑스닷컴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1995년, 온라인으로 건물의 위치를 알려주는 서비스 ‘Zip2’를 만들었습니다. Zip2는 창업 4년 만에 미국의 노트북 제조사 컴팩에 인수되었고, 이로 인해 일론 머스크는 220억 원이라는 거액을 거머쥐게 됩니다. 억만장자가 되었지만, 일론 머스크 멈추지 않고 1999년에 그가 꿈꾸던 금융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온라인 은행 ‘엑스닷컴(X.com)’을 창업합니다.

그는 온라인으로 돈을 송금하고, 대출을 받고, 펀드를 구매하는 등 완전한 온라인 뱅킹 및 투자 서비스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 엑스닷컴의 사업 구조를 하나하나 쌓아가던 중 중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는 페이팔을 목격합니다. 일론 머스크는 페이팔의 간편결제 시스템에 매료되어 컨피니티에게 합병을 제안했고, 2000년 3월에는 합병, 2001년에는 회사명을 페이팔로 변경하며 우리가 알고 있는 지금의 모습이 됩니다.

이베이에 인수된 페이팔, 득일까 실일까?

회사명 변경 이후 2002년 페이팔은 IPO를 합니다. 그리고 곧바로 이베이에 인수되었습니다. 이베이 산하에 들어간 페이팔은 온라인 거래량 증가와 함께 2000년대 중반까지 급격히 성장합니다. 하지만 이베이와 비슷한 아마존과 알리바바 등이 등장하고, 이용자가 분산되자 2000년대 후반부터 이베이의 성장세가 둔화되었습니다. 그리고 페이팔 또한 시장에서 뒤처지기 시작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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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2008년에는 아이폰을 필두로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모바일 앱 결제 시장 수요가 증가하는 시기였습니다. 스퀘어, 스트라이프 등 모바일 결제에 특화된 서비스가 등장했고, 구글이나 애플 등의 빅테크 기업도 자신들만의 결제 서비스를 내놓으며 간편 결제 시장이 점차 웹에서 모바일로 넘어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페이팔은 이베이에 묶여 웹 사이트 결제 시스템에만 머물러 있었죠.

모바일 분야의 혁신이 멈춘 페이팔은 시장의 흐름을 뒤쫓기 위해 여러가지 노력을 기울입니다. 2012년에는 스퀘어의 신용카드 리더기를 모방한 페이팔 히어(PqyPal Here)를 출시하였고, 2013년에는 시카고에 위치한 모바일 및 웹 결제 시스템을 전문으로 하는 브레인트리(Braintree)를 인수합니다. 그리고 2014년에는 결국 이베이와의 공식적인 이별을 선언하고 페이팔은 분사하게 됩니다.

이후에도 2015년에는 해외송금 서비스 특화 기업인 줌(Xoom), 2018년에는 유럽 내에서 스퀘어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는 스웨덴의 결제 시스템 회사 아이제틀(iZettle)을 인수하였습니다. 그리고 6개로 나누어진 주요 사업 구조를 형성합니다.

슈퍼앱이 되고자 하는 페이팔의 움직임, 결과는 어떻게 될까?

이베이와의 분리, 그리고 금융 스타트업 인수를 통해 사업을 다각화한 페이팔의 매출은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주된 수입원은 결제와 송금 서비스에서 발생하는 수수료이지만, 이 외의 영역에서도 경쟁사들을 쫓아가려 노력 중이죠.

그 노력의 일례로, 2020년에는 페이팔 앱 서비스에 코인 거래 기능을 추가하며 신규 계좌를 대량 확보하기도 했습니다. 페이팔의 수많은 가맹점에서 비트코인으로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를 내놓았고 2020년 4분기에는 전체 계좌 1천6백만 건 증가, 매출은 전분기 대비 12% 증가라는 실적을 기록했습니다.¹

2021년에는 페이팔 앱 하나로 계좌 입금, 청구서 지불, P2P 결제와 암호화폐 기능, 심지어는 쇼핑까지 모두 할 수 있는 ‘슈퍼앱(Super App)’으로 전환하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밝혔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 이후 온라인 시장의 성장세가 줄어들자 페이팔 주가도 많이 하락한 상태입니다. 또한 페이팔이 지향하는 슈퍼앱의 경우, 각 기능별로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경쟁사들이 많은 상태이므로 모든 분야에서 우위를 점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앞으로 페이팔이 그들이 추구하는 슈퍼앱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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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에프는 데이터를 활용한 핀테크 서비스를 지원하며 서비스 제공 기업이 온전히 서비스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코드에프는 복잡한 절차를 간결하게 바꾸고 수고로움을 줄이고자 노력하며, 개인 데이터를 정당한 대가로 거래할 수 있는 데이터 직접 유통 시장을 꿈꿉니다.

[자료 출처]

페이팔, 암호화폐 서비스 개시 후 매출 11.8% 증가 / 코인데스크 코리아

페이팔의 시작, 그런데 간편결제 서비스는 아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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