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페이, 치열한 페이 전쟁에서 승리자가 될 수 있을 것인가?
2019년 말, ‘오픈뱅킹’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은행권은 말 그대로 폭풍전야였습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의 한 갈래에서 탄생한 혁신적인 서비스라는 평가와 함께, 수수료 인하 문제와 은행 간 고객 유치를 둘러싸고 잡음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금융권에선 오픈뱅킹 서비스가 제대로 정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 또한 많았습니다. 하지만, 오픈뱅킹은 지난 2021년 말 기준, 출시 후 2년 만에 순 가입자 수 3,000만여 명, 등록 계좌 수 1억 이상을 달성했습니다. 이쯤 되면, 상당수의 경제활동인구가 사용하는 서비스로 잘 자리잡았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오픈뱅킹의 성공을 거슬러 올라가면 그 시작에 ‘은행권 공동 오픈 API’의 출시가 있습니다. 금융 당국이 금융의 혁신을 위해 폐쇄적이었던 금융 정보를 개방하면서, 은행과 핀테크 기업들이 이를 활용한 금융 서비스로 시장을 키웠습니다. 코로나로 비대면 결제가 늘고, 신용카드 사용이 증가하면서 결제 분야에서도 오픈 플랫폼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는데요. 2021년 말 ‘카드 상호 연동 API’ 표준화 개발이 완료된 후 1년이 지난 2022년 12월, 드디어 카드 오픈 플랫폼 ‘오픈페이’가 첫선을 보였습니다.
지금, 코드에프와 함께 이제 첫발을 내디딘 오픈페이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픈페이가 무엇인가요?
오픈페이는 특정 카드사 앱에 타 카드사의 카드를 등록한 후 온, 오프라인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게 해 주는 시스템입니다. 기존의 ‘1앱=1카드사’ 공식을 벗어나, 하나의 앱에 사용 중인 여러 카드를 등록한 후 원하는 카드로 간편결제 및 사용내역 관리를 할 수 있습니다. 앱카드 상호연동 서비스라고도 합니다.
오픈페이는 언제 출시되었나요?
2022년 12월 15일 KB국민카드, 하나카드에서 처음 오픈페이를 출시했습니다. 이후, 1주일 뒤인 12월 22일에 신한카드도 오픈페이를 선보였습니다. 2023년 내 1분기부터 롯데카드, BC카드, 우리카드, NH농협카드도 순차적으로 오픈페이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입니다.
오픈페이에 어떤 카드사가 참여하나요?
2023년 1월 현재, 오픈페이에 참여했거나, 참여할 예정인 카드사는 KB국민카드, 하나카드, 신한카드, 롯데카드, BC카드, 우리카드, NH농협카드의 7곳입니다. 카드사 점유율 2위 삼성카드, 4위 현대카드는 오픈페이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삼성카드는 삼성페이 때문에, 현대카드는 곧 출시를 앞둔 애플페이 때문에 오픈페이에 합류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추측됩니다.
오픈페이의 출시 배경은 무엇인가요?
현재 온, 오프라인을 막론하고 간편결제 시장에서 업체 간 주도권 경쟁이 매우 치열합니다. 온라인에서 급격하게 성장한 빅테크 기업과 오프라인에서 입지를 다져 온 핸드폰 제조사가 각각 ‘~페이’ 류의 간편결제 서비스를 내세워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카드사는 이 둘 사이에서 점유율을 빼앗기면서 수수료로 얻는 이익이 줄고, 자연스레 수익성이 악화되는 상황입니다. 카드사는 이러한 상황에서 고육지책으로 지지부진하던 오픈페이 출시를 서둘렀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온라인 간편결제 시장의 급성장
코로나 팬데믹으로 온라인 간편결제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면서 빅테크 기업의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의 서비스도 덩달아 큰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는 모든 카드사의 카드를 등록할 수 있고, 온라인에서 원하는 카드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데다 대부분 원 카드사의 실적으로 잡힌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결제금액에 따라 포인트 같은 리워드를 쌓아주기도 합니다. 이에, 소비자들은 온라인 결제 시 일일이 각 카드사의 앱으로 결제하기보다 온라인 간편결제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2022년 상반기 간편결제 서비스의 하루 평균 이용액은 7,232억 원인데, 이중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 등 빅테크 기업의 온라인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액은 3,642억 원으로 거의 절반 가까이 차지합니다. 당연히 카드사 입장에서는 빅테크 플레이어들의 행보가 달갑지 않을 것입니다.
오프라인 절대강자 삼성페이의 굳히기, 기대주 애플페이의 출격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의 절대강자 삼성페이와 출시 예정인 애플페이의 존재감 또한 카드사들이 오픈페이 출시를 서두른 이유 중 하나입니다. 2021년 기준, 국내 업종별 전체 간편결제 점유율 중 약 23%를 휴대폰 제조사가 차지하고 있는데요. 빅테크 기업들이 49.7%, 금융사가 27.6%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휴대폰 제조사(삼성페이) 단독으로 22.7%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은 많은 시사점을 더해줍니다.
기존 카드 결제 방식과 동일한 MST(마그네틱보안전송) 방식 결제 시스템으로 오프라인 가맹점을 석권한 삼성페이의 시선이 결국 온라인을 향할 것이라는 점도 누구나 쉽게 예측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2023년 애플페이가 30%에 달하는 국내 iOS 점유율을 기반으로 간편결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핸드폰 제조사가 기술력과 인프라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간다면, 그 자체로 기존 카드사에 엄청난 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오픈페이의 전망은 어떨까요?
2023년에 7개 사의 오픈페이 서비스가 전부 출시되고, 애플페이가 국내 서비스를 시작하면 당분간 온, 오프라인 통합 간편결제 시장은 빅테크사의 페이, 오픈페이, 삼성페이, 애플페이 간 4파전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 상황에서 오픈페이의 전망을 마냥 긍정적으로 예상하기는 어렵습니다. 삼성카드와 현대카드가 참여하지 않은 상태에서 출시되어 ‘반쪽짜리’라는 비판을 받는 데다 이미 기존 빅테크 업계(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 등)와 핸드폰 제조사(삼성페이)가 전체 간편결제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애플페이가 출시 후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면 카드사의 시장점유율이 더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도 존재합니다.
그러나, 도합 카드사 시장 점유율 70%가량을 차지하는 7곳이 이미 참여했고 삼성카드와 현대카드의 추후 오픈페이 합류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습니다. 카드사들이 살아남기 위해 오픈페이를 고도화하고, 기존 금융 서비스와의 결합을 통해 합리적인 소비자 맞춤 혜택을 제공한다면 오픈뱅킹처럼 오픈페이도 성공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해 봅니다.
혁신적인 서비스가 탄생하면 시장은 혼돈에 빠지기 마련입니다. 새로운 서비스가 기존의 벽에 부딪혀서 소멸하는 경우도 있지만, 잘 안착하여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고 시장의 전체적인 파이를 키우기도 합니다. 간편결제 시장 또한 코로나 특수와 빅테크 사의 페이, 삼성페이 등의 성장이 맞물려 급격한 성장기에 접어들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애플페이라는 강자의 출현을 앞두고 시작된 오픈페이의 앞날이 과연 어떻게 될 것인지 궁금해집니다. 그저 그런 서비스로 도태되느냐, 생태계의 발전을 이끄느냐의 키는 오픈페이에 참여하는 카드사의 의지와 노력에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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